나의 인생 영화(1) - 쇼생크 탈출
나는 오래전 '쇼생크 탈출'을 극장에서 보았는데 아직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오래전 일이라 그날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화상영 시간을 맞추지 못해 본 영화가 시작되고 10여 분이나 지난 후 극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 때문에 주인공인 앤디 듀프레인(Andy Dufresne)이 자신의 아내와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는 장면부터 보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에 완전히 몰입되어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오직 영화에만 집중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 정도로 영화에 몰입한 적이 없었고 영화 한 편으로 인해 그렇게 큰 감동을 받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시쳇말로 재수가 없을 때 자신이 행하지도 않은 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으며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디다 보면 종국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느 날 살인 누명을 썼는데 모든 정황과 증거들이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음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보다 더 힘들고 괴로운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원작 소설인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을 쓴 '스티븐 킹(Stephen King)'은 공포 소설의 거장답게 인간의 삶에서 가장 극복하기 힘든 '공포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내었으며 도저히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남을 도우며 생활하다 보면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는 듯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은 꿈도 꿀 수 없으며 대부분의 자유가 통제된 감옥에서 앤디는 문을 걸어 잠그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Che soave zeffiretto)'를 크게 틀어놓고는 마치 죄수들에게 '자유란 바로 이런 것이며 나는 자유롭다'라고 외치는 것 같다.
저 팀 로빈스의 표정을 보라.
저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고 옥살이를 하는 자가 아니라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자의 표정이다.
마치 미래에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예견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