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식

영화 '아바타'를 통해 제임스 카메론이 하고 싶었던 말

불은두부 2024. 3. 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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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아바타'가 개봉하였고 2022년 12월에는 그 속편인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하였는데 오늘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라는 영화를 통해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예전에 영화는 예술성을 지향하는 영화와 흥행을 지향하는 영화로 구분되어 있었고 영화감독들도 예술 영화만을 추구하는 경우과 흥행을 목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리고 예술성을 추구하는 감독은 흥행보다는 자신이 만든 영화를 각종 영화제에 출품하여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는 데에만 집중하였고 흥행이 목적인 감독은 예술성 보다는 많은 수입을 올리는 데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다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연출한 1970년대 영화 '대부'가 그 속편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미술상 등을 휩쓸자 그때부터 영화계에는 '영화를 잘 만들면 흥행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 후 예술영화와 흥행영화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하였고 블록버스터 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감독들도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하기보다 영화 속에 심오한 메시지를 담는 작업에도 집중하게 되었다. 

아바타 이전에 카메론 감독의 작품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흥행에 성공한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바타 이전까지 카메론 감독은 예술성을 추구하여 영화에 심오한 메시지를 담기보다 주로 흥행 위주의 작품들을 만들었다. 

<터미네이터>, <에이리언2>,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 <트루 라이즈>, <타이타닉> 등과 같은 작품들은 미래에서 온 살인병기에 대한 공포,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심해와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및 그에 따른 공포,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공포, 미래에서 온 선한 로봇과 악한 로봇의 대결,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진짜 거짓말', 초호화 대형 여객선의 침몰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승객들의 다양한 반응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순수한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아바타 이전까지 카메론 감독의 작품들은 마치 할머니가 손주에게 아이가 모르는 숲속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듯 사람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공포'와 '그로 인한 위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2년이라는 오랜 공백기를 거치는 동안 카메론 감독의 영화는 그런 '단순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영화에서 '메시지를 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할 수 있는데 카메론 감독이 메시지를 담은 첫 영화가 바로 '아바타'인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 '아바타'를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일까?

아바타에서 인간들이 판도라라는 외계 행성을 침략하여 나비(Na'vi)라고 불리는 원주민들을 몰아내기 위해 온갖 중화기들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면 과거 신대륙을 발견한 서구열강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물밀듯이 들어와 보다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아메리카 인디언'이라고 불리는 토착민들을 마구 죽이거나 몰아내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과거 서부영화에서는 인디언들이 미국의 정규군과 전투를 별여 미군의 머릿가죽을 벗기거나 약탈하는 모습을 담고 유럽을 비롯한 타지에서 건너온 이방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하여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저항하는 토착민의 모습을 '미개하고 잔인한' 것으로 묘사하고는 그런 인디언들을 몰아내는 행위를 마치 아동용 동화책에서 정의롭고 용감한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것처럼 '위대하고 당연한 일'로 묘사하였으나 그와는 대조적으로 카메론 감독은 공존을 생각하지 않고 중화기를 동원해 평화로운 판도라를 침략하여 토착민인 나비족을 몰아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잘못된 것임을 아바타를 통해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아바타3가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카메론 감독이 또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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